경제학의 유래
'경제학'이란 말은 영어의 'economics'와 그리스어의 'οἰκονομία'를 번역한 것입니다.
한자어로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줄임말인데, 이는 '세상일을 잘 다스려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반면 그리스어 어원은 '집, 가정'을 뜻하는 'oikos'와 '규칙 혹은 법'을 뜻하는 'nomos'의 결합으로, 원래는 '가정을 잘 다스리는 방법'을 의미했지만, 시간이 지나 번역을 거치면서 '경세제민'으로 의미가 확장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경제학의 아버지 아담스미스
경제학은 1776년 아담 스미스(Adam Smith)가 *국부론(The Wealth of Nations)을 출판한 이후
체계적인 학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원제는 《국부의 형성과 그 본질에 관한 연구(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
일상에서 원제를 말하기에는 워낙 길기 때문에 국부론(國富論)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고
영어권에서도 'The Wealth of Nations'로 줄여서 부릅니다.
그렇다고 경제학이 아담 스미스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학에서 노동가치론의 시초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이 출판된 당시에는 지금처럼 개인의 경제적 자유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의 경제활동에 대한 국가의 통제는 당연시되었고, 세금과 수출입 통제 등이 체계적인 이론 없이 임의로 시행되었습니다. 이때 아담 스미스는 시장의 자기 규제력을 강조하고 개인이 이익을 추구하도록 허용하는 것이
사회 전체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정부가 개인의 경제 활동에 간섭하지 않으면 시장 가격 조정을 통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이 시장 기능을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묘사했습니다.
국부론 이후 토마스 맬서스, 데이비드 리카르도, 존 스튜어트 밀, 칼 마르크스는 아담 스미스의 뒤를 이어 가치, 분배, 국제 무역 이론을 설명했습니다.
경제학의 분류
크게 거시경제학과 미시경제학으로 구분됩니다. 오늘날 경제의 연구 분야는 경제학의 사회과학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사회학, 역사학, 인류학, 지리학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상품 및 서비스의 생산, 유통, 교환 및 소비를 포함한 인간 활동과 직접 관련된 실용적인 분야로는 사업, 공학, 정부, 보건의료 등이 있습니다. 거시경제학은 지역 및 국가 수준에서 연구되고 있으며, 일반적인 분석에는 소득과 생산, 화폐, 물가, 고용, 국제 무역, 기타 문제가 포함됩니다.
경제학의 연구
까다로운 대상입니다. 그 이유는 (1) 경제라는 시스템은 절대적인 크기가 크며, (2) 인간이라는 변칙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고, (3) 상호작용하는 요소가 다양하고 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경제는 실험을 통해 연구하기가 어렵다고 말하며 주류경제학은 독특한 연구 방법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대부분의 경제학은 수학적 모형으로 경제를 표현하여 그 성질을 분석하는데요,
약간 복잡하지만 이에 대한 설명을 마지막으로 해보겠습니다.
주류경제학에서 인간의 행동을 수학적으로 형식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중요한 가정은 인간의 선호에 대한 합리성 가정이 있습니다.
거칠게 설명하자면, 합리성 가정은 인간의 선호에 순서가 주어질 수 있다는 가정입니다. 이 가정은 수학적으로 형식화된 몇 개의 *공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현대 주류경제학 이론은 이 공리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공리: 논리학이나 수학 등의 이론체계에서 가장 기초적인 근거가 되는 명제(命題)
선호에 순서가 주어질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의 행동을 관찰해 보면 그다지 강한 가정은 아니다. 경제학에서 선호에 순서가 주어질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은 두 개의 대상을 똑같이 좋아할 수 없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순서에 모순이 없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당신에게 세 명의 친구 영희, 철수, 민희가 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당신이 영희를 철수보다 더 좋아하고, 철수를 민희보다 더 좋아하면, 당신은 영희를 민희보다 더 좋아할 것입니다.
이 경우 세 명의 친구에 대한 선호는 영희> 철수> 민희의 순서가 됩니다.
영희, 철수, 민희를 똑같이 좋아하는 경우에도 합리성 가정은 만족됩니다.
다만 합리성 가정이 배제하는 경우는 영희를 철수보다 더 좋아하고, 철수를 민희보다 더 좋아하는데,
민희를 영희보다 더 좋아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영희> 철수이면서 철수> 민희지만 영희> 민희라고 쓸 수 없게 됩니다.
합리성 가정이 무리한 가정은 아니지만, 이 합리성 가정에 대해서는 신경경제학, 행동경제학 등 다른 경제학계에서 비판이 있었는데요, 실증적으로는 합리성 가정이 깨지는 경우가 있으며 어린아이의 경우 그런 경향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경제학에서는 주로 실험 대신 통계적 방법으로 이론을 검증하기도 합니다. 경제학 이론을 검증하는데 특화된 통계학을 계량경제학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시뮬레이션도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신경경제학 같은 비주류 경제학에서는 fMRI 등의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물가 상승과 경제 성장의 상관 관계에 대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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